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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여행

#24[프라하 / 체코] 이탈리아로 향하는 길

by iDhoons 2020. 10. 31.

2019/06/28

(...)
요즘엔 밥벌이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글을 쓸 시간적 여유가 많이 없다.
비록 난 내가 원하는 길을 찾았고 내가 흥미로워하고 꽤나 잘하는게 무엇인지 찾아냈다.
그게 무엇이고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는 차츰 말할 날이 있을 것 같다.
허나 늦은 나이임에 새로운 흥미로운 일로 업을 택한다는 것은 조금은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는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업으로 만들지 못하고 다시 여행 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갔다.
직장이라는 울타리 밖에서 발버둥쳤던 내 모습은 타인의 눈에는 지독한 고독과 연민으로 가득찬 사회 도피자로 낙인찍힐 수준에 이르렀었다.
코로나라는 이슈와 아킬레스 건 파열이라는 악재가 겹쳐 세상과의 단절로 인한 우울감의 증가로
대인기피증, 무기력증, 약간의 우울증이 엄습해 오는 걸 막을 재간이 없었다.
지금은 다시 원래의 나로 많이 돌아왔고 이제는 좋을 시절을 떠올릴 여유도 생기게 되었다.
난 다시 여행 전의 나와 비슷한 삶을 당분간 살겠지만 수년 후에는 다시 또 세상에 부딪혀야 한다.
어두웠던 올해의 나를 거울 삼아 그때는 세상에 제대로 맞설 수 있도록 꾸준히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이탈리아로 떠나기 전에 우리는 짐을 한국으로 보내야 했다.
아끼고 아꼈지만 조금씩 소소하게 샀던 것들
이제는 같이 동행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는 인근 우체국을 찾아냈고 필요 없는 짐들은 다 보내버렸다.

미라 수준으로 쌓아야한다. 우리 짐은 소중하니까
체코를 떠나기 전 즐기는 피자헛 피자
한국어가 딱 표기되있는게 좀 감동. 체코는 우방국이 확실하다.
알프스 산맥을 지나다.

저녁시간이 지날 무렵도착한 우리는 숙소를 가는데 애를 먹었다. 
이유인 즉슨 로마는 특히 로마터미널 근처는 분위기가 썩 좋지는 못했다.
치안....말도 못했다. 거지, 흑인, 아랍 뭐 어쩌고 저쩌고 사방이 다 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생존 본능을 발휘하였고
캐리어를 질질 끌고 두려운 시선들을 피해 숙소에 잘 도착한 우리는 드디어 아주 편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청할 수 있었다.
비록 도착시간이 거의 9~10시 언저리였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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