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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데일리] 연준,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통화 완화 지속된다.

by iDhoons 2025. 2. 21.

UBS CIO 데일리 업데이트 | 2025년 2월 20일

연준의 최근 회의록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주요 논의 주제이다. 기업들이 수입 관세로 인해 상승한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지난 1월 말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은 2월 19일 공개되었는데, 정책 입안자들은 노동 시장 안정성보다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인플레이션 전망에 상방 위험이 존재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는 관세가 공급망 비용을 증가시키고, 그 결과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쳐 연준의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설에서 관세 부과 의지를 강하게 재확인했다.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목재 등 핵심 품목을 대상으로 “다음 달 안으로, 혹은 더 빨리”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4월 2일은 새로 구성된 내각이 구체적인 관세율과 실행 방안을 확정할 시점으로 주목받는 날짜이다. 현재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가 부과된 상태이며, 관련 금속 제품도 영향을 받고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산 상품에 대한 관세는 일시적으로 유예되었으나 언제든 재개될 변수로 남아 있다. UBS는 이러한 관세가 전 품목을 대상으로 한 전면적 부과가 아니라 전략적으로 선택된 표적형 조치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미국 경제의 디스인플레이션(물가 하락) 추세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를 재개할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 성장 유지와 인플레이션 억제를 핵심 정책 목표로 삼고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과도한 관세로 경제 성장을 저해하거나 물가를 급등시키는 위험을 피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융 시장의 반응을 자신의 성과 지표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하다. UBS는 일부 관세 위협이 협상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는 미국 수출품에 대한 상대국의 관세를 낮추거나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협정을 유도하려는 전략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전면적인 상호 관세 부과는 실행 과정에서 행정적, 법적 장애물이 많다. 이번 주 하워드 루트닉이 상무장관으로 상원 승인을 받았으나,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수장에 대한 투표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 경제 팀이 완전히 구성된 후에는 보다 체계적이고 신중한 관세 정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관세국경보호청의 인력 충원이나 절차 개선 등 후속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은 2025년 동안 점진적으로 완화될 전망이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주거비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다. 주택 공급이 확대되고 실시간 임대료 데이터에서 성장률이 크게 둔화된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이러한 요인은 중장기적으로 물가 안정화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 연준 회의록에서도 “연초 인플레이션 수치에 계절적 왜곡이 잔존한다”는 지적이 포함되어 있다. 현재의 기준금리 유지 정책은 경제 활동을 억제하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여력은 부족하지만, 인플레이션이 2% 목표에 점차 수렴하면 2025년 하반기에는 통화 완화로 전환할 여지가 생길 것이다.

투자 관점에서 UBS는 관세로 인한 충격이 제한적이고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 낙관한다. 미국 주식 시장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며, 고품질 채권에 대한 투자 매력도 유지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5년 만기 국채와 투자 등급 회사채가 추천된다. 관세 정책으로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으나, 연준의 완화적 통화 정책 기조와 경제 성장세가 시장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으로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나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구체화 과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전략이 필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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