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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의 역설: 강한 성장세와 인플레이션 우려 공존

iDhoons 2024. 10. 21. 14:26

 

  • 9월 미국 소매판매 예상 상회하며 0.4% 증가
  • 연말 소비 시즌 매출 둔화 전망에도 불구, 양호한 흐름 유지 예상
  • 강한 소비와 재정적자 우려로 인플레이션 압력 경계감 고조

출처 : 대신증권 보고서

 

미국의 9월 소매판매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어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도 0.5% 증가하며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8월의 큰 폭 증가 이후에도 지속된 이러한 성장세는 미국 경제의 강력한 소비 기반을 보여주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대부분의 소비 부문에서 증가세가 관찰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자동차 판매가 우려와 달리 소폭이나마 증가 전환된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동부항만 파업 경계감과 허리케인 여파로 인한 사재기 수요가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의 연말 소비 시즌은 양호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미소매연합(NRF)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2023년 연말 소비 시즌 매출 규모는 지난해 대비 2.5~3.5% 증가한 9,89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팬데믹 이후의 급격한 성장세에 비해 다소 둔화된 수치이지만, 여전히 견조한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온라인 매출의 강세다. NRF는 온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8~9%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디지털 소비 트렌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말 소비 시즌의 기간이 단축됨에 따라 소매업체들의 할인 및 프로모션 강화가 예상되며, 이는 물가에 민감한 저소득층의 소비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강한 소비 수요 지속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재정 정책이 더해져 시장의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 가능성은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학자금 대출 탕감 발표나, 양당 모두 재정적자 확대가 불가피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은 중장기적인 물가 상승 우려를 낳고 있다. 이는 단순히 현재의 소비 증가뿐만 아니라, 향후 정부 정책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주거비의 하향 안정화 추세와 같은 요인들이 이러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 무역 규제, 항만 파업, 허리케인, 중동 지정학적 불안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공급망 불안이 완화된다면,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을 일정 부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연준의 향후 정책 방향은 신중하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강한 소비 동향과 재정적자 확대 우려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지만, 연준은 여전히 금리 인하 경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요 근거로는 주거비의 하향 안정화 추세를 들 수 있다. 주거비는 물가지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며, 이의 안정화는 전체 물가 상승률을 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일시적으로 확대되었던 공급망 불안이 점차 완화되면서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이러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정책을 결정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급격한 정책 변화보다는 점진적이고 유연한 접근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향후 경제 지표의 변화와 글로벌 경제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조정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다.

미국 경제는 현재 강한 소비 성장세와 인플레이션 우려라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9월 소매판매의 예상 외 증가와 연말 소비 시즌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경제의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강한 소비세가 재정적자 확대 가능성과 맞물려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어, 경제 정책 결정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연준은 이러한 복잡한 경제 상황 속에서 신중한 정책 접근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거비 안정화와 공급망 불안 완화 등의 요인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유연한 정책 대응이 필요할 것이다.

결국 미국 경제의 향방은 소비자들의 지출 패턴, 정부의 재정 정책, 그리고 글로벌 경제 환경의 변화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이러한 복잡한 상황에서 균형 잡힌 경제 운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으며, 이는 향후 미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